나경원, 與 차기 전대 앞두고 저출산위行...당권레이스 이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6 14:04:11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이 예상되던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당권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친윤계 후보군 난립으로 당심 분산이 우려되면서 이를 위한 교통정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현재 여당의 당권주자로는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 중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선 유 전 의원이 차기 대표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모양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범친윤 후보끼리의 단일화까지 생각할 수 있고, 중도·공동정부 콘셉트의 안 의원, '반윤' 유 전 의원까지 '3자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대 개최 시기가 관건이다.
 
실제 권 장관이 임기 중간에 장관직을 내려놓고 출마할 경우 '윤심'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다시 치뤄야 하는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전당대회 시기와 룰 등을 놓고 후보들 간 셈법도 복잡하다.
 
특히 '역선택 논란' 방지를 위해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에 당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더해 아예 여론조사를 빼고 100% 당원투표로만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천하람 변호사는 14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서라도 당 주류 입장에서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는 움직임이 당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줄이고 당원들 투표 비율을 높여 친윤에 가까운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룰을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MBC 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여론조사 1등으로 나오는 내용을 들어가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역선택이라기보다 실제 지지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봤을 때 국민의힘이 가장 망가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YTN 방송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반론의 여지가 없다"며 "전당대회 룰은 선수가 정하는 것이 아닌 심판이 정하는 것이니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전대 승패는 영남권 당원 표심과 60대 이상 노년층 표심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엄경영 소장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승부처는 TK(대구·경북)·PK(부산·경남)·60대 이상"이라며 "2030은 이준석 전 대표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대거 떨어져 나간 상태이고, 당원으로 가입한 2030이 전략적으로 누군가를 지원할 동기는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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