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서울 지하철 공기청정기 설치했지만 공기질 나빠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0-13 14:07:12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1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철(1~8호선) 역사내 대형공기청정기 3996대를 설치했지만 공기질은 더 나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20년부터 약 196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3996대의 대형공기청정기를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1~8호선) 모든 역사내에 설치했다.

1대당 평균 490만원을 웃도는 비용이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가 측정한 지하철 역사내 공기질 측정 결과, 공기청정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2021년도의 미세먼지 수치가 전년도인 2020년도에 비해 오히려 0.2㎍/㎥ 높아졌다.

호선별로 살펴보면 미세먼지 수치가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각각 7.7㎍/㎥ 높아졌으며, 5호선이 6.6㎍/㎥, 4호선 5.5㎍/㎥ 증가했다.


또한 초미세먼지도 전체평균 0.9㎍/㎥ 증가했으며, 3~7호선이 증가했다.

특히 쌍문역의 경우 2020년 12월에 14대의 대형공기청정기가 설치됐지만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의 수치가 2020년도에 68.4㎍/㎥, 46.4㎍/㎥에서 2021년도에는 144.2㎍/㎥, 88.6㎍/㎥로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공기질이 나쁜 지하철 역사로 기록됐다.

한편 지하철역사내 공기청정기 설치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2019년에 예산을 투입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한 사업이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전국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김 의원은 “200억에 육박하는 예산을 들여 설치한 지하철 역사내 대형공기청정기가 사실상 대형선풍기 수준”이라며 “서울시 뿐 아니라 환경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추진된 사업인 만큼 전수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