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마이웨이'..."전 당원 여론조사 강행하겠다"

박홍근 “강행 땐 더 큰 분열…조직적인 반대행동 나설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2-04 14:08:5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조국혁신당)합당의 전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있다”면서 관련 토론회와 전 당원 여론조사 등의 강행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4선 중진인 박홍근 의원이 “더 큰 분열을 부를 합당 강행을 지금 멈춰야 한다”며 제동을 걸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제안해 주고 계신다”라며 “일정을 잡아 당원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과의 토론회를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토론회 전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렇지만 의원들이 전과정 공개를 꺼린다고 하니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어떤 것도 제가 다 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박홍근 의원은 당 지도부에 경고하면서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 선언으로 시작된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는 더 이상 건강하고 질서 있는 당내 의견 수렴의 방식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국면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가 합당 논의를 조속히 정리하지 않은 채 전당원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당원 다수의 우려를 외면한 채 합당을 밀어붙인다면 보이콧을 포함한 조직적인 반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 당원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는 흐름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책임 회피에 가깝다”며 “지도부가 시작한 정치적 선택의 부담을 당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갈등을 수습할 수 없고 오히려 더 큰 분열을 초래하게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그는 “만약 투표 결과가 부결이라도 나오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겠느냐”며 “그런 상황까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이고 당내에서도 (제 의견에)동의하는 의원, 인사들은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논의에 대해서도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닌 ‘노선과 전략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합당은 민주당의 노선과 전략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판단”이라며 “충분한 숙의 없이 찬반 투표로 밀어붙일 경우,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반목과 분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투표 과정에서 상처가 깊어지고 결과와 무관하게 당은 장기간 후유증을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논쟁의 확대가 아니라 스스로 매듭 짓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책임 있는 판단으로 논의를 정리하고 조국혁신당 측에 정중히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합당 추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에 나설 경우 보이콧을 포함한 조직적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명계 지도부가 합당 논의에 반기를 들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마치 우리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6월4일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며 “정부의 성과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거전략이다. 합당은 지방선거 승리에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 진영의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당권파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 전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뭉쳐 보자고 하는데 ‘지금은 안돼’, ‘미리 얘기 안 했으니까 안돼’라고 하는 경우가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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