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실언' 김재원·태영호에 “사퇴” 압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4-19 14:08:29
이철규 “太 발언에 동의 안 해…자중해야 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최근 연이은 구설에 오른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자진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친윤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잇단 실언으로 공개활동을 중단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 팀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은 대통령 지지율로 싸운다고 본다.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책 부분을 당에서 협력해야 한다"라며 "자꾸 실언적인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아쉽다. 정책적인 면도 있지만, 실언에 있어서 가장 지지율이 하락한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김 최고위원의 5·18, 제주 4·3 사건 발언 논란, 전광훈 목사 논란을 비롯해 제주 4·3 사건부터 JMS 민주당, 김구 선생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태영호 최고위원의 설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윤리위원장이 선임된 만큼 김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자진 사퇴는 그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라면서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가장 아쉬운 점이 3월 8일에 당 대표가 취임하고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온통 이슈가 처음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으로 갔다가 지금은 전광훈 목사 쪽으로 계속 이슈가 흘러가고 있다"며 "당 대표는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구성됐고 우리 당이 적어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고 일반적인 생각과 어긋난 분들이 모인 당은 아니다”라며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이 알아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제주 4.3 사건 발언과 최근 SNS 메시지 등으로 구설에 오른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자중을 촉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태 최고위원의 일련의 발언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동의한다”며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호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국의 잘못된 정치를 익혔다"라며 "최고위원 되고 나서의 무게감은 다르다. 이런 무게감을 조금 소홀히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 역시 태 최고위원이 발언으로 구설에 오를 때마다 강하게 경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했다'라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는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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