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김재원 비난 홍준표 향해 "이 XX...공천 주지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4-02 14:08:08

洪 “정당이 일개 목사에 좌지우지...못 끊어내면 당 위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끊어내지 못하면 당이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행사를 마친 2일 새벽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웬만하면 한때 반문재인 전선에서 공동투쟁을 했던 터라 그냥 넘어갈려고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젠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니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과 전 목사 간 갈등의 시작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연이은 '설화'에서 비롯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은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시무 중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이틀 만에 사과한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이 김 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하자 이번에는 전 목사가 홍 시장 비판에 나서면서 싸움판이 커졌다.


전 못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너 알아 TV’에서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홍 시장을 겨냥하면서 “김 (재원) 최고위원을 몰아세우는 국민의힘이 잘못됐다. 이 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이 4등이었나? (전대 여론조사에서) 아슬아슬했다”며 “아슬아슬해서 나를 찾아와 ‘3·1절 때 광화문에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설하러 와서 ‘야 대한민국의 주체 세력이 여기 있구나, 핵심이 여기 있구나’ 해서 감동을 먹었다”며 “연설 끝난 뒤 밑으로 내려와서 나한테 귓속말로 ‘목사님 솔직히 광화문 운동 처음 와 봤다, 옛날 5년 동안 할 때도 안 나와 봤다, (그런데)대한민국을 살리는 주체가 여기 있다는 걸 (보고) 감동을 먹었어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그 다음 주 우리 교회까지 와서 나하고 한 말이 뭐가 잘못됐느냐"며 "국민 여러분! 김재원이 나하고 토크한 내용이 뭐가 잘못됐냐"라고 반발했다.


특히 “(홍 시장)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면서 “(홍 시장) 당신은 일생동안 정치 붙잡고 밥 먹고 살았지만, 우리 광화문 운동은 정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했으면 정권교체가 됐냐고요, 안 됐잖아"라면서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 "이따위로 하면 당신들은 북한이 내려보낸 간첩이야”라고 고성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그때 내가 광화문 집회에 간 것은 이재오 전 의원이 문재인 타도 집회이니 한번만 연설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때) 그 자리에서도 목회자 입에서 욕설이 서슴없이 나오는 거 보고 참으로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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