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안철수 밀자” 독려 ...야권 분열책?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14 14:08:36
尹측 김병민 “安 제안에 역선택 논란만 커지고 있다”
安측 이태규 “역선택 피해 볼 사람은 尹이 아니라 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9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을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꼼수' 멤버인 방송인 김용민씨가 '안철수 지지'를 독려하는 등 야권 분열을 선동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에 대해 윤 후보 측이 역선택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현 상황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가) 4.7 보궐선거 방식을 언급했는데, 과거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일방적 기준을 제시한 점이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 야권의 불협화음을 더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방식 얘기가 나오고 난 다음에 역선택에 대한 논란들이 커지지 않았나. 어제도 민주당 핵심인사인 '나꼼수' 멤버 한 분께서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안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선동을 하고 나섰던 모습들이 많이 회자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에 참여했던 방송인 김용민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안 여론조사 단일화가 합의된다면 우리 지지자들(이재명 지지자들)이 대거 조사에 참여해 당근 안철수를 밀고, 이 내용 너도나도 쓰고 실행에 옮기자"고 독려했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 재보궐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땐 민주당 지지층의 경선 개입을 막기 위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기준의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제시한 내용을 보면, 바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우리 후보와 당을 여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규정하면서 양비론적 입장을 취했다"며 "공동비전을 먼저 내놓고 그 다음에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고 얘기하는데, 쭉 살펴보면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여러 염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은 우리가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할때 그쪽(국민의힘)에서 원하던 방식을 수용해서 안철수 후보가 오세훈한테 졌다"며 "그러니까 (이번 단일화도) 안철수 후보가 진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 그 방식에 의해 윤석열 후보도 대선 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 대표가 된 것"이라며 "자기들 방식대로 하자는데 거기에 대해 다른 포구를 단다는 게 그게 상식에 맞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쟁력 추세를 보면 안 후보가 (윤 후보 보다) 훨씬 우세하다"며 "그러면 역선택에 피해를 볼 사람은 안철수 후보지 윤석열 후보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의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새로운 걸 논의할 어떤 이유도 없고 시간도 없다"며 "다른 걸 이야기한다는 건 진정성의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100% 조건을 (윤 후보 측이) 받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성립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입장에선 그렇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제적 제안을 하고 거기서(국민의힘) 응하면 국민 판단에 맡기고 거기서 거부하면 그냥 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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