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동훈련 '극단적 친일행위' 이재명 비판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2 14:10:1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국제정세를 보지 못했고 오로지 정치에 매몰돼서 싸웠던 지도층들이 어떻게 했을 때 나라가 망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말씀하신 거 아니겠나"며 '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비대위원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날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성 정책위의장은 "구한말 조선을 이끌었던 지도층들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앞서 정 위원장이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 글을 올리면서 촉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공세를 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고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굴욕 정상외교에 이어 굴종적인 외교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 의장은  "본질이 어디 있느냐를 다 알고 있으면서 위기에 몰리니까 또다시 친일몰이에 덧씌우기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 친일 프레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이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 한·미·일 군사훈련을 친일 프레임으로 몰이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나라를 망치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볼 줄 모르고, △적이 누군지 모르고,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는지 고민이 없는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 대표가 종합적 판단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
 
미사일 방어 외에 또 다른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도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엔 "군사 전문가들이 판단할 영역이기는 한데 적이 새로운 형태의 도전을 해온다면 군사적 측면에서 당연히 하는 것이 ABC"라고 답했다.
다만 '일본 자위대가 지원하기 위해 한반도 가까이 오는 것도 상정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것까지는 너무 앞선 걸 것"이라며 "친일 프레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 하면 더 좋아서 정치적인 참사를 일으킬 것"이라고 거리를 두었다.
정진석 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역사의 진실을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수백만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6.25 남침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핵화를 굳게 약속하고도 수백만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면서까지 핵무장을 완성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폭정을 잊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단의 순간이 왔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 선언’은 1991년 12월 남북이 함께 비핵화를 약속한 선언문이다.
 
정 위원장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플루토늄 우라늄 핵 폭탄을 핵무기고에 쟁여 놓고,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보유했다”면서 “언제든 우리 머리 위로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에 의해 휴지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