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 보선 앞두고 내부 결집은 성공했으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9-11 14:11:59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거대 양당 구도 혁파를 선언한 제3당과 진보정당 등이 이번 선거를 기회로 보고 경쟁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진보 결집은 난망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지난 4일 일찌감치 진교훈 전 경찰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단수 전략공천하자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던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 경쟁 후보들이 지금은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재명 당 대표 단식 현장까지 찾아가 반발했던 정 전 비서관이 최근 '억울하고 서운해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 똘똘 뭉쳐 꼭 승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당내 분란이 정리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 녹색당 김유리 현 녹색당 서울특별시당 대표, 진보당 권혜인 한의사, 민생당 김영숙 현 혁신과미래연구원 수석부원장 등 출마채비를 마친 군소정당 후보들을 한데로 묶을 수 있느냐가 진보 진영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한 모습이다.
정의당이 “이번 보궐선거는 절실한 정치변화를 향한 초석을 놓는 선거이기에, 제3정당으로서 정의당에 대한 책임과 과제는 매우 막중하다”며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여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진보당은 지난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정책당대회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결의했다.
이들 군소정당은 당선되지 않더라도 양당의 대안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내년 총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번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향후 군소정당 간 선거 연대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녹색당과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은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강서양천민중의집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위한 첫 모임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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