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중기 특검, 도둑이 도둑 잡나”
野,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민 특검 고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10-21 14:11:38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1일 민 특검을 향해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민중기는 이제 그만 특별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수사를 진행할 자격도 없고 신뢰도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은 1300만 개미 투자자들을 우롱할 뿐 아니라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동일한 의혹을 받았던 이춘석 의원도 법사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을 탈당해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 않나. 민중기 특검도 마찬가지로 특검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전날 민중기 특검이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선 “주식 매입 시점이 언제인지, 누구로부터 매입했는지, 무슨 돈으로 매입한 것인지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시중에서 얘기하듯 대장동의 50억 클럽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도 시점도 밝혀야 한다. 떳떳하다면 매도 시점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말은 민중기 특검이 기소해 온 모든 피의자가 했던 말일 것이다. 민중기 특검은 그동안 그분들의 말을 믿어줬나”라고 꼬집었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민중기 특검은 도둑한테 도둑 잡으라는 격”이라며 “어떻게 주가조작 관련된 혐의가 이렇게 짙은 사람이 수사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중기 특검의 위선과 불법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진짜 모습은 법복 입은 도적, '법비'였다"고 비난했다.
민중기 특검의 주식거래 논란은 민 특검이 고교ㆍ대학 동문이 대표로 있는 태양광업체 네오세미테크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뒤 상장폐지 직전에 팔아 약 1억6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민 특검은 부산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8년 4월 재산공개 당시 태양광 소재 업체인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액면가 기준 500만원 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 뒤 상장주식으로 전환되고 일부 증자를 거치면서 2009년엔 보유주식이 1만2036주로 늘었다.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졌고 2010년 3월 주식 거래 정지, 2010년 8월 상장 폐지됐는데 민 특검은 거래 정지와 상장 폐지 직전인 2010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소유한 주식을 전부 처분해 1억5874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엑시트' 매도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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