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與野 혐오-반사이익 정치 끝내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9-28 14:12:45

“다당제 국면을 만드는 게 필요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8일 “혐오 정치, 반사 이익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정치 세력을 악마화해 서 그 세력에 대한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데 올인하는 정치, 그 혐오 감정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내가 아무리 못해도 상대방 혐오 감정에 기반해서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구조를 깨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구조를 깨지 않으면 각 정치 세력이 상대방 혐오 감정을 만드는데 올인해서 그걸 최우선 순위로 삼는 이런 방식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7재보궐선거 때부터 문제의식을 갖게 됐는데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후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오세훈 후보는 지도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당선이 됐다. 민주당이 더 못하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때 대한민국 양당 혐오 정치의 문제였다고 느꼈고, 이 혐오 정치 구조 하에서는 죽은 정치인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상대방의 문제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그걸 폭로하는 데 집중하는지, 그것만 성공하면 나머지는 할 필요가 없고 내가 잘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정치는 우선순위가 항상 상대방에 대한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나머지 문제들, 미래와 관련한 저출산 문제, 지방 소멸 문제, 시민 안전 등 모든 건 다 후순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여야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다들 느끼고 있었던 것이고 최근의 세태가 겉으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토로 드러났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 정치 전반에 대한 비토가 시작되는 상황이라고 많은 정치인,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며 “그런 것들을 감지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이심전심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에 대해서는 “5초도 안 되는 음성 파일을 가지고 수십가지 버전의 해석이 난무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이게 다 공천 제도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그 공천 제도 이면에는 선거 제도가 있기 때문에 공천 제도를 바꾸는 게 당내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제도를 바꾸는 건 국회내 제3, 4, 5의 세력을 만드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존재해야만 양당이 상대방에 대한 혐오 감정에 기반해서 선거 승리하는 게 불가능해지고 그때부터는 대안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그런 다당제적인 국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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