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먼지 털다 안 되니 말꼬투리 잡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9-05 14:12:44

與 김기현 "전과 4범 이력 변명답다" 직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를 두고 여야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먼지 털다 안 되니 말꼬투리를 잡은 것'이라는 이 대표를 직격하며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전과 4범 이력을 가진 이 대표의 변명답다"며 "법에 따라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과 국민을 상대로 전쟁 운운하며 탄압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 현실 정치판에서 나올 장면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개딸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그 어떤 방탄조끼도 진실의 힘을 막아낼 수 없다"면서 "검찰도 더 미적거리며 직무유기 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로 공정한 법집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권무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까도 까도 비리 혐의가 계속 나오는 까도비를 제1 야당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재명 대표를 봉고파직하는 것이 순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같은 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017년 7월 당시 이 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언급했던 글을 소환하면서 "과거가 현재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수사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일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 대표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일제히 정치보복이라고 외쳤고 이 대표는 먼지 털다 안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폄훼했다"며 "하지만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제야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적 의혹은 점점 커지고,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바라는 민심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요한 절대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 야당 대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이 정치 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없는 죄도 만드는 짜맞추기 수사, 나올 때까지 탈탈 터는 먼지 털기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불공정 수사"라며 "터무니없는 소환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환은 답정기소, 정해진 기소 방침으로 한 것에 불과하고, 공개 소환은 공개 망신주기로 과거 정치 공안통 검사가 징계했던 악의적이고 치졸한 수법"이라며 "국민은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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