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속어 논란 최초 공개자, 민주 이동주 의원 비서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9-28 14:12:40
최지용 “尹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서 미국 의회를 비판했다” 
대통령실, MBC에 '어떤 근거로 특정했나' 등  5개항 질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언론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서 미국 의회를 비판했다’고 퍼뜨린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 보좌진인 최지용씨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지용 선임비서관은 2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게시글을 올린 부분에 있어서 민주당은 전혀 해명할 사안이 없다”며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2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올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워딩”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오마이뉴스 기자 출신인 최 비서관은 “제가 (지라시를) 받은 시간은 8시 50분이다. 누구한테 별도로 전달받았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다”며 “거기에서 뭐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아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내용의 글을 받았다. 대통령의 워딩이 들어가 있는 그것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부 기자들 같은 경우는 아침 발제가 끝나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특히 순방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 공유되는 시간이었다”며 “순방기자 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고 그 정보에 따라서 제가 맞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맞다, 보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서 그 글을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은 그 뒤에 받았다. 커뮤니티에 첫 글은 대통령의 워딩을 올리지 않았고 ‘그냥 사고를 치신 것 같다’. 이렇게만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건에 관련해 단톡방에서 수다를 떨었다. ‘대통령실에서 비보도를 요청한다. 받아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 ‘MBC나 JTBC가 먼저 보도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어떤 기자가 ‘MBC는 지금 한다고 한다’. 자기가 들은 전언을 저한테 전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그대로 마치 제가 MBC 기자한테 들은 것처럼 댓글이 작성되긴 했는데 그건 아니다”며 “그런 대화 과정에서 나왔던 소스들을 제가 댓글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정보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알렸느냐”고 묻자 최 비서관은 “정치부 기자들은 이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당시 원내대책회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부인했다.
최 비서관은 “9시 30분에 공개회의를 한다. 그 이전부터, 훨씬 이전부터 원내대표 회의를 하고 있고 그 자리에는 보좌진도 배석을 못 한다. 때문에 전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어떻게 글과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 물어볼 수 있는 위치의 입장도 아니다”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MBC에서 제가 올린 글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이런 구설이 생긴 것에 대해 당시 제가 경솔하지 않았나(싶다)”면서도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날리면’이라는 단어를 그때 해명을 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같이 방송사의 판단과 그것이 같이 보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밤 공지를 통해 “지난 26일 MBC 앞으로 질의서를 보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MBC 박성제 사장에게 ‘MBC의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대통령실은 MBC에 △21일(뉴욕 현지시간)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했는지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날리면’(대통령실의 주장) 병기 없이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통령의 발언 중 ‘국회’가 ‘미 의회’인 것처럼 별도 괄호로 표기한 것은 해석이나 가치판단이 아닌지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 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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