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톱체제’ 끝내고 비대위 전환에 속도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8-01 14:14:19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 줄사퇴에 권대행도 합류
이준석, 윤핵관 겨냥 “양두구육...당권탐욕" 연일 내부총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배현진 조수진·윤영석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연이어 사퇴를 선언하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직무대행 사태를 선언하며 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최근 대통령실 지인채용 논란,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권성동 원톱 체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비상위 체제 전환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직후 당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한 지 20일 만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 대행은 내부총질 등 논란이 이어지자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먼저 당헌당규상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버티기도 했으나 결국 당 안팎 압력에 고개를 숙였다.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 대열에 합류하면서 물꼬를 튼 셈이다.


조수진 의원은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윤영석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모든 힘을 모아 분골쇄신해야 한다.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사퇴의 변을 남겼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달 29일 당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반면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은 "지금 이 자리는 국민과 당원이 만들어주신 자리다. 개개인의 정치적 일신에 대한 탐욕 때문에 언제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 사퇴를 거부했다.


다만 그동안 이 대표를 엄호했던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금 비대위로 가는 것은 당헌·당규와 상식에도 맞지 않는데 이렇게 얘길하면 최고위원 자리에 욕심 있는 것처럼 공격 받는다”면서 “그분들이 숫자에 맞춰 (사퇴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사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을 돌며 장외 여론몰이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지난 27일 ‘양두구육’을 언급했을 때보다 한층 강한 어투로 '윤핵관' 세력을 비토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 국민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날을 세웠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