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나경원, 당권 경쟁에 뛰어 드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1 14:14:43

홍준표 ”이미지 정치,·배신 경력은 가라“
안철수 “총선 승리 위해 모두 출마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이 ‘이준석 리스크’를 털어낸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시장은 11일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이미지 정치, 배신 경력은 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지 정치는 정치판을 희화화하고 겉멋에만 치중해 국민을 현혹하는 역기능만 초래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쇼를 한다"며 "우리가 야당할 때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 결과 총선 참패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또 다시 우리 당에 이미지 정치가 부활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이미지 정치의 결말이 어떠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바람 앞 수양버들처럼 흐물거리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독하디 독한 이재명 야당을 돌파하겠느냐"며 "더 이상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사람이 당을 맡아서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도 "악역도 마다않고 배신도 안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고 직격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저는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전대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를 묻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아시다시피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나 전 의원은 전통보수를 지향하고 계신다. 저 안철수는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면서도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고 나경원 전 의원은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저도 보수층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통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기사 내용을 페이스북에 인용하면서 당권 도전을 가시화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며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당심’에서의 우위를 부각하면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 1위가 야권 지지층의 역선택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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