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이재명 피습 사건' 여파 창당 일정 연기 검토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1-03 14:15:45
양문석 "어려운 이 때 함께 하면 지지자들 분노 해소될 수 있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여파로 이낙연 신당의 창당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 초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려던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이 대표가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60대 남성 김 모씨에게 흉기 습격을 당하자 창당 시기를 이달 하순으로 늦출 것으로 3일 알려지면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당내 친명계 인사들이 이낙연 신당 창당 자체가 무산되길 바라는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수박, 바퀴벌레' 등으로 비판했다가 '당직자격 3개월 정지' 징계처분된 대표적 친명인사 양문석씨는 "이낙연 전 총리나 이원욱 등 원칙과 상식 그룹들이 당원들로부터, 지지자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지금 시점"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하면서 민주당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다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단결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줬을 때 그들의 정치적 생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데 계속 최후통첩이니 신당창당이니 당내 분열을 획책하고 분란을 일으키면 영원히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양씨는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의 최후통첩 , 이낙연 전 총리의 최후통첩 이런 표현들이 진짜 같잖다고 생각한다"고 도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도대체 최후통첩이 뭐냐. 이재명 물러나라가 최후통첩이잖냐. 정상적인 전당대회에서 77.77%로 당선된 당대표의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물러나라고 이야기를 한다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자신들은 아니라고하지만 (결국은) 나에게 공천을 달라. 이 이야기를 당대표 물러나라고 지금 바꿔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단단하게 이재명 대표와 어깨 걸고 이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들에서 선봉에 서거나 그 다음에 나서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동안에 불편했던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당원들이 많이 분노가 녹고 삭을 거 아니냐"며 "다시 한번 더 현재의 민주당과 더불어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해법은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이지만 민주당이 어려웠을 때, 민주당 지도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 하는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거듭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제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이미 잦아들 수밖에 없고 이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 채널에서 “신당 명분은 반이재명으로 국가 사회적인 아젠다가 없는데, 병석에서 수술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라며 "바람이 있어야지 배를 띄우고, 물이 있어야지 배를 띄우는 것이죠. 신당은 불가능해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런데도 무리하게 신당 추진한다고 하면 노욕 말고는 설명할 다른 표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광주시당 위원장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정치테러"라며 "이낙연 전 총리는 국민의 뜻과 배치되는 신당 창당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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