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의겸 겨냥 “매번 거짓말하고 사과도 안해...이번엔 달라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25 14:15:32

“지라시 수준으로 국무위원 모욕...면책특권 범위 아냐. 법적 책임져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5일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안다"며 "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하면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차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한 장관은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은 어제 오후에 (해당 발언 이후) 국감에는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국감에서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지난 7월 19일 밤과 20일 새벽 사이에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매번 허황된 말씀을 하고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김 의원은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가 연주됐다.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합류했다"며 이에 대한 증거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현장에서 재생했다.


또 해당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첼리스트'와 남자친구 간 통화 내역이 담긴 녹취파일을 음성변조 해서 틀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제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본인을 공익신고자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녹취에는 "(해당 술자리는) 원래 김앤장 애들을 모아놓고 하는 거였다. 청담동 어디 잘해놨는데 한동훈에 윤석열까지 다 와 가자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경호원들도 다 있었다"며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한 그때가 (새벽) 1시다. 3시간을 놀다 갔다. '동백 아가씨'는 윤석열이 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녹취를 듣던 한동훈 장관은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녹취록) 뒤에?"라며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의 모든 공직을 다 걸겠다"며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특히 그는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시냐.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며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제보자'의 녹취를 근거로 제시하자, "그 (제보자)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이라는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면서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고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면서지적했다.


한 장관은 전날 밤까지 이어진 국감에서도 소명 기회를 주려는 여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김 의원을 겨냥해 "면책특권 범위가 아니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분노하는 것은, 이렇게 (의혹을) 던져놓고 제가 아니라고 하면 이런 식의 프레임이 계속 갈 것 아닌가. 옛날에 '줄리'라고 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여권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했던 '줄리 의혹'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술자리' 의혹도 터무니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장관은 민주당의 '대장동 특별검사' 주장에 대해선 "수사가 미진할 경우에 특검이 도입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수사 성과가 날 경우에 특검을 도입해서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혹시 보셨나. 그리고 그것을 수사를 받는 직접 당사자가 그렇게 고르는 것을 보셨나. 저는 못 봤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논거 중 하나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왜 매번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가 결합 돼 있는 특검을 찾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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