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양향자-류호정,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6-15 14:17:40

신평 “제3지대론은 국힘에 악재…그러나 허점이 많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은 오는 9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오는 26일 신당 창당 발대식을 열기로 하는 등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창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내부에서도 류호정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증가하면서 제3지대 신당이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대세다.


신평 변호사는 “제3지대 대세론은 허점이 많다”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금태섭 전 의원은 15일 여러 곳에서 나온 신당들이 공통점을 찾아 뭉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어쨌든 여러 군데에서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도 그럴 거고, 국민의힘 내부도 그럴 거고, 정의당도 그렇고 양 의원도 그렇고 정치권 바깥에서도 고민하면서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 공통점도 찾을 수 있고 또 의견이 완전히 다를 때는 차별화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를 4당, 5당, 6당, 7당 이렇게 생긴다고 보는 거는 지금 있는 현상만 보는 것"이라며 "에너지라는 거는 또 합쳐진다"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9월 창당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창당이라는 것이 원래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발기인 대회를 하고 그러면 법적으로 6개월 내에 창당하게 되어 있다. 저희는 9월경에 창당 시작을 돌입해서 연말까지 작업을 마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4월에 총선이 있으니까 그래야 유권자들도 새로운 당이 무엇을 하려는 당인지 이런 걸 알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향자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당명과 창당 발기인 대회 일정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신당 이름은 '한국의희망'(가칭)으로, '탈진영 미래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정의당 역시 류호정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심리적분당' 상태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유승민-이준석 일파의 이탈로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여러 개의 신당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평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3지대론이 대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3지대론’은 국힘당, 민주당에 모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니, 이번에야말로 양대 정당 외에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여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이라며 “과연 누가 국힘당, 민주당의 거대 양당의 아성을 넘어 독자적인 성채를 세울 수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현재의 복잡한 구도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로 지목되는 정치인의 역량에 직접 관계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제3지대론을 이끌어 갈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안철수 의원, 조정훈 의원, 양향자 의원을 꼽았다.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선 “인품은 훌륭하나 새로운 정당을 구축하고 유지해나가는 데 필요한 투지나 근성이 모자라지 않을까”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다.


신 변호사는 “키 플레어 세 분 중 두 분만 힘을 규합해도 국힘당 영역을 크게 잠식하는 결과를 쉽게 낳을 것”이라며 “지금의 제3지대론은 국힘당에 대단한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수도권 선거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라며 “국힘당으로서는 제3지대를 향하여 작동하는 원심력을 가능한 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국힘당은 여당으로서 인재영입의 점에서 절대우위를 가진다. 국힘당이 지금보다는 이념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 중도층의 신망까지 얻을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며 “국힘당의 이런저런 노력으로 제3지대는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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