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성상납 의혹' 이준석 조기 낙마 조짐...당권경쟁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6-07 14:20:54

정진석 등 윤핵관 李 비토 속 김기현 안철수 ‘세력화’ 움직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7일 방송에서 “윤리위에 있는 몇 분과 통화를 해봤는데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정도의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윤리위 회의가 열리는)6월 24일 전까지 당이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 차기 당권 도전 하마평에 오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등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고 이에 맞서 이 대표도 '당 혁신위' 등을 지렛대 삼아 임기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실제 정 부의장은 전날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자기 정치”라고 비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혁신위 발족은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고 가세했지만 이 대표는 “(개가 짖어도) 어차피 기차는 간다”며 게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 측 인사로 1호 혁신위원으로 선발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선거 때는 이준석 대표의 이슈 주도권이 우리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거는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냐’, ‘자기 정치하는 것 아니냐’라며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당내 분란 움직임을 두고 "핵심은 (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게 될) 차기 당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준석 vs 윤핵관' 구도인 현재 당권 경쟁에서 제일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정진석 부의장은 ‘친윤 의원’들의 맏형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비판한 정 부의장에 대해 '활발한 당내 민주주의' 운운하며 옹호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공부 모임으로 의원들 접촉에 나선 것 역시 ‘세력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화모임인 '혁신 24, 새로운 미래'와 함께 해 달라”는 모임 참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짝수 주 수요일에 현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강연자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의 모임 구성이 결국 당권 도전의 전초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도 의원 모임을 통해 당내 접촉면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를 점찍은 안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과 외교 분야 국가 비전을 논의하는 포럼 개최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국민연금 개혁 등 혁신과제와 어젠다를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의 의원 모임도 고려하고 있다.


궁극적 목표인 차기 대권을 위해 당권 확보가 우선 과제인 만큼, 공부 모임을 고리로 당내 기반 확대를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회 안팎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진석 전 부의장 , 안철수 김기현 의원 및 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