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물밑 당권 경쟁 ‘후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20 14:21:35
尹心이 주요 변수...조직 정비 향배도 관심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조직 정비를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현재 차기 당권에 도전을 선언했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 원내에선 조경태(5선) 김기현(4선) 안철수(3선)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윤상현 의원(4선)도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힌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출마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5선 의원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4선)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도 가능성을 열어뒀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차출설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윤심(尹心)’의 향배가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윤(비윤석열) 그룹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친윤 그룹에선 아직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지만 향후 전당대회 일정 등이 확정되면 ‘윤심’을 중심으로 친윤 주자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나경원 부위원장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교통정리를 위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253개 당협 가운데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67곳에 대해서도 위원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조만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와 비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한 뒤 친윤 그룹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 변경도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당원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당 대표 선출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정해져 있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100%까지 올리자는 얘기도 나온다.
또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역선택 방지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윤 그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모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증가한 상황에서 대표적 비윤 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선 친윤 성향에 가까운 당원들을 대폭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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