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행정부, 한국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
권성동 “민주당 권력욕이 '통상 골든타임' 불태워버려”
진성준 “대행 체제는 한계, 정상 정부가 협상 나서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4-03 14:24:47
이와 관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의 권력욕이 통상 대응 골든타임을 불태웠다"며 민주당에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철회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민주당의 탄핵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도 (미국의 상호관세 방침에)맞대응을 예고하면서 기존 글로벌 통상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지 보름도 안 돼 탄핵소추를 당했고, 최 부총리는 베센트 재무장관과 면담한 지 3주 만에 탄핵안이 발의됐다"며 "이 지경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미국과 협상을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이 위기 국면에서조차 정치공세에만 몰두한다면, 국민과 역사가 무서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 개의 권한이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지 말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만약 이재명의 정치적 방탄복을 자처한다면, 국회의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세계적 무역 전쟁을 일으킬 상호관세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며 “가장 확실한 대책은 내란 정부가 아닌 정상 정부가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서 미국과 통상 협상을 빨리 벌이는 게 중요하다”며 “윤석열이라는 초유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정원인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상호관세 발표에서 “수십년 동안 미국은 가까운 나라와 먼 나라, 친구와 적국 모두에게 약탈당하고 강탈당했다”며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무역)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국(34%), 대만(32%)보다는 낮으나 일본(24%)과 유럽연합(20%)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으며, 일본에서 자동차의 94%는 일본에서 생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는 외국에서 만든 자동차 100만대를 미국에 파는데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에서) 거의 팔지 못하고 포드도 매우 조금만 판다”고 덧붙였다.
한ㆍ일 등 우방국의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24년 기준 2000억달러 이상의 자동차 및 부품을 수입하며 전체 판매량의 45% 수준인 약 800만대의 수입차를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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