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무도한 행태” 반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0-20 14:25:24

與 보좌진협, “부끄러움 안다면 당사 문 직접 열어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압수수색 거부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라도 느껴진다면 당사의 문 직접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기녕 협의회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이 적폐 청산할 때 박수 치던 손으로 지금은 정치탄압 피켓을 들고 국민 앞에 '민주당사 성역 선포식'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스스로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동시에 국정감사마저 박차고 나가며 파업선언까지 했다"라며 "명백한 직무 유기이며 민주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직 대통령 두 명이나 법정에 세웠던 것이 민주당"이라며 "자신들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면 엄숙히 받아들이고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17년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검찰은 전날 오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이 있는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사에 유례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중앙당사 집결을 요청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곧장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당사로 집결해 검찰 관계자와 대치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이런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뚫어보려고 하는, 탈출구로 삼으려고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일 정권이 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와 당사 압수수색이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전날 늦은 오후까지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을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피케팅 항의에 나선 데 이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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