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화두로 부상한 '尹安 단일화', 성사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08 14:25:22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 막판 화두로 부상한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안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힘을 싣고 나선 가운데 8일 '단일화 반대' 기치를 내 건 양당 지도부들이 팽팽한 기싸움으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로 얻을 실익이 없다"며 기존의 단일화 무용론 주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처지를 봤을 때 가당치 않다. 안 후보 측과 직접 소통을 안 하고 있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고려도 안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일축했다.
특히 우리가 봤을 때 1월 초 (안 후보가) 기세 좋게 올라갈 때와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며 상당한 비용 지출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 금요일 이전에 (안 후보가) 정치적 판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단일화에 날을 세우는 모습은 국민의당도 다르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조용히,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다"라며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측에서 통화 하자는 요청들이 있지만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있다는 상황 때문에 콜백 자체를 전혀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조용히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해도 안 후보가 만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해당 답변이 안 후보와 교감한 결과물인 점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YTN라디오에서도 윤 후보가 담판 자리에서 할 게 소맥(소주+맥주)밖에는 없는데 안 후보는 술을 전혀 안 하니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단일화 가능성에 힘을 실은' 윤 후보의 언론 인터뷰 이후 국민의힘 내부의 '갑론을박'이 잦아드는 등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는 관측이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고 밝혔다.
특히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을 박고 나서자 그동안 단일화에 선을 그었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국민의당 쪽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 그간 단일화에 선을 긋던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만약 국민적 열망이 단일화라면 정치가 당연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니겠나고 여지를 남겼다.
일주일가량 남은 후보 등록일(13~14일)까지 윤 후보와 안 후보 측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논의가 가시화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단일화 마지노선을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7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투표용지 인쇄 전 후보가 사퇴하면 용지에 사퇴가 표기되지만, 인쇄 후에는 투표소 안내문에만 사퇴 후보를 표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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