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이재명 전대 출마에 "방탄용" 총공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13 14:25:38

박용진 “'방탄용 비판' 당 안팎 시선, 스스로 잘 아실 것"
강병원 “李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 발목 잡게 해선 안돼"
박지현 “李 계양을-전대 출마 강행, 방탄용 이유 있을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도전에 나선 주자들이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일제히 날을 세우며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3일 " 방탄용'이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있을 만큼 '나 혼자 산다' 느낌의 계양을 출마와 그 뒤에 이은 당 대표 출마까지 비판적인 시선이 있단 걸 아실 것"이라며 "사람도 정치도 명분과 염치가 있기에 당 대표 출마가 명분상으로도 부족하고 염치없는 일이기도 하다"고 직격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선언을 늦추고 있는 건) 스스로도 명분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다만 그는 "두 번의 선거패배 책임이 있는 분이 또 다시 지휘권을 잡겠다고 나오는 게 명분이 부족할 순 있지만, 기왕 나올 거면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여론조사 해보니 이 의원이 제일 높네, 저분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체념 속에 갇혀 있는 당원과 국민에게 자기의 혁신 내용을 내놔야 저도 경쟁자로서 이러저러한 논쟁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강훈식·강병원·박주민 의원 등 '97그룹'(70년대생·90학번)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제 마음은 확 열려 있다. 어떤 가능성이든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도 "이재명 의원이 우리 당의 지도자로서 당 대표직과 의원직 그리고 우리 당 전체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의 방어용 방패막으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은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강 의원은 "우리 당이 민생 위기를 오히려 더 챙기는 정당으로서 국민께 인정을 받아야 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검찰 왕국이 가속화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복합 경제 위기가 심화돼서 얼마나 국민이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느냐"라며 "이런 시간에 우리 당이 민생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수사들에 관해서 대응하는 데 시간을 다 쓴다면 국민께굉장히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공천심의 결과를) 중앙위원회 인준을 거치게 하는 등 당대표 공천권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강 의원은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서 공천이 좌우될 소지가 큰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이를 국민이 뽑는 중앙위원들 400명에게 맡긴다면 당 대표 전횡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계파 공천은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재명 의원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강행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을 막기 위한 방탄용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YTN 인터뷰에 출연한 박 전 위원장은 "물론 저도 (선거패배의) 책임이 있다. 가장 큰 책임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이재명 의원을 인천 계양에 공천한 것이 가장 큰 책임"이라며 "그것이 아직까지도 많이 아쉬움이 남고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자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데 대해 "정식 안건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상호 비대위원장께는 따로 전화를 드려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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