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주자들, 합종연횡으로 새판짜기 나서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2-13 14:27:3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합종연횡으로 ‘김기현 황교안’ vs ‘안철수 천하람’ 대결 구도로 고착되는 분위기다.
김기현 후보는 13일 "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이 없는 말을 하고 왜곡·곡해하면서 당내에서 흠집내는 모습을 자제해야 한다"며 지난 11일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선)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비판한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현재와 새로운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당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당내 분란이 생겨 당이 쪼개지고, 탄핵이라는 과거가 반복되면 안 된다고 한 것을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곡해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컷오프) 1등이라고 하고, 2등과 격차가 크다고 보도해 마음이 더 급할 수 있다"고 거듭 안 후보에 날을 세웠다.
황교안 후보도 "안철수 후보의 가치관의 분명치 않다는 뜻일 것"이라며 김 후보를 두둔했다.
황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의 탄핵 언급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동안 민주당에 있었고, 여러 정당을 만들었는데 만든 정당마다 깨졌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큰 지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정권교체에도 기여했지만, 우리 당에 들어오기 전 다른 당을 만들어서 망가지기도 하고 민주당도 갔다”며 “이 부분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여당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인데 김기현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처럼 말을 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지지율이나 판세에 있어서 굉장히 불리함을 느껴 조바심이 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회의원 정도면 대통령이 될 꿈을 꾸시라, 큰 정치하시라는 얘기를 역으로 하고 싶다"고 비꼬면서 이깥이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 여의도 비서실장 같은 이미지가 있다"며 "자꾸 다른 사람 대리시험을 치려고 해 홀로서기를 못하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이 없다"며 김 후보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천하람 후보도 "얕은 수의 협박을 당원에게 하는 것이다. 당원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처사"라며 김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다만 안 후보 측과 천 후보는 양측 간 연대설을 일축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젊은 청년들이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으니 우리가 지지해야겠구나'라는 식으로 정치 수준이 낮지 않다"며 "청년들, 2030 중도층을 향해 좋은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후보 역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 후보를 별로 찍고 싶지가 않다"며 "납득하지 못하는 선택에 대해 지지층에게 연대를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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