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단일화 답변 달라” 재촉에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2-16 14:29:06

이준석 “尹, 여론조사 방식 거부 의사 확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묵묵부답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의사가 확고하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를 20일가량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한 협상이나 긴 대화가 오가게 되면 우리 후보의 진짜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기회 등이 줄어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시한은 보통 선거 40일 전에 이야기한다"라며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방식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진행한 바 있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부정적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니, 깔끔하게 단일화 여론조사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지율 격차가 난다고 해도 안 후보 편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룰을 세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긴다, 진다의 문제보다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도 큰 정치인들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준다. 그렇게 지루한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공동정부 논의와 관련, 오는 2027년 대선에 안 후보가 나설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안 후보도 결국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이라며 "경쟁적 단일화보다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실제로 그런 제안이 나온다면 대중이나 당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 만약 그런 의도가 있다면 안 후보 측에서 저희에게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당헌·당규상 절차가 따로 있지 않아서 통합절차를 통한 통합 전당대회가 가능은 하겠지만, 그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검토할 용의는 있나'라는 질문에 "협상이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협상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거듭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저는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답변을 재촉했다.


안 후보는 전날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제의와 관련한 윤 후보의 답변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측에서 관련 연락을 받았는지 묻자 "저는 제가 제안한 이후에 지금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건 후보께서 말씀하셔야죠"라며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 그쪽(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한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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