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없는 사면 김경수, 사실상 정치활동 의지 피력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2-28 14:31:17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만기출소 5개월 전 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복권 없이 남은 형만 면제되는 사면이어서 오는 2027년 12월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따라서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를 하는 건 본인의 자유이지만, (김 전 지사가 정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국민의힘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사법적 판단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태도가 없고 자신의 행위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그런 것 자체가 더불어민주당을 몰상식하고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게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총선이 1년여 남았으면, 또 총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들로서는 자기 선거가 다가온 것"이라며 "남의 선거가 아니다"라는 말로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구심점은 어찌 됐건 여의도"라며 "김 전 지사가 복권과 관계없이 정치하더라도 여의도에 오건 뭔가를 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새벽 경남 창원시 창원교도소 정문 앞에서 자신이 복권 없는 사면을 받은 데 대해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치활동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그는 "따뜻한 봄에 나오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돌려보낼 방법도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국민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국민통합과 관련해 저로서는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창원교도소 앞에서 김 전 지사는 현장을 찾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소속 민홍철, 김영배 의원, 허성무 전 창원시장 등과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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