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수도권 위기론', 해프닝으로 끝난 듯 하더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8-10 14:31:39
윤상현 안철수 이어 당 지도부까지 힘 싣는 기류
이양수 "수도권 민심 우리 당에 우호적이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해프닝으로 끝난 듯 했던 신평 변호사의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위기론'이 국민의힘 내부의 백가쟁명으로 탄력을 받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조차 위기론에 동조하는 모양새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지도부를 탓하는 당내 인사를 겨냥해 "마치 몇몇 지도부가 노력하면 될 것처럼, 인물만 잘 고르면 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다소 부분적인 시각"이라며 "지도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 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굉장히 타당한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새로운 분석이거나 갑자기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수도권 민심이 우리 당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며 "우리 당은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겨본 적이 많지 않다"고 신 변호사 위기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려면 인물을 많이 확보하고, 20~40대가 원하는 정책을 많이 구사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 당이 약한 고리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더 진일보한 정책들을 내놓는다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책임감 부재 등을 질타하면서 “이런 발언이 나오기까지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신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생각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고 발언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제기된 건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길을 잃고 헤맨 때문이지만, 차기 총선에 대한 심각한 우려 만큼은 간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우선 당이 존재감이 없다. 많은 당원이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당과 당대표는 안보인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붕괴하면 우리 당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당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인물난을 우려하면서 위기론에 동조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헛발질을 해도 여당이 전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민심이 이반됐다는 증거”라며 “(한국)갤럽을 포함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p)에서 많게는 20%(p)까지 더 많다”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가장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 당은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지율이 비슷하다”며 “총선에서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는 현실적 분위기가 있다”고 가세했고 김성태 당 중앙위원장 의장도 “현재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조금 앞서는 부분이 있지만 이걸로 당장 총선을 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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