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대 상황 ‘실드’ 치는 것 포기하게 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1-17 14:34:44
“‘누구랑 친하다’ 하는 사람은 사기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실드’치는 것을 포기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 전 의원은 17일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전당대회 관련된 얘기에 대해 많은 경우에서 ‘실드’ 치는 것을 강요당해 왔는데 이걸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내가 누구를 안다, 누구랑 친하다’ 이런 것들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 금전거래를 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대충 사기꾼”이라며 “전당대회의 본질은 ‘내가 여당의 대표로서 뭘 할 거다’가 돼야 하는데 ‘누구랑 친하다, 누굴 잘 안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세대 간, 젠더 간, 계층 간에 다리를 어떻게 놓을 것인지, 정부 여당에서 추진하는 구조 개혁을 어떻게 돕고 보완할 것인지, 그리고 민노총의 굉장히 귀족노조적이고 무법적 행태를 잡더라도 일반 근로자들과 자영업자 및 서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거냐 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 상황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면서도 우리의 경제체계를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망각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망가져 있다”며 “망가진 상태에서 본인들이 본질이 뭔지를 머릿속에 안 넣고 있고 이걸 당원들이 일깨워줘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나 전 의원)그 분이 공직에 대해 가볍게 여기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저출산고령화 부위원장, 기후대사 등 이것을 다 고려해서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다른 후보들도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그때 하는 거지, 당원들이 보고 ‘저분은 왜 저런 결정을 하셨을까’를 감안해서 그분이 안고 가야 하는 본인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걸 뛰어넘는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나오면 되고 다른 후보들도 남 얘기할 때 아니고 누구랑 친하다 얘기할 때 아니고 자기의 얘기를 갖고 나오면 된다”고 충고했다.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대통령실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정권 초인데다가 대통령실과 손발 맞춰서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마음, 그건 이해하지만 어떤 식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훨씬 더 지금보다 부드럽고, 자유민주주의라는 원칙을 국민들이 저버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는 것을 훨씬 더 엄중하게 느끼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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