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잼버리 사태, 정부 최고 관계자 사과하고 장관 해임해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8-09 14:36:38
“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한 행사, 책임은 대한민국에 있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폐영’ 논란과 관련해 국내 정치권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현 정부 최고 관계자의 국제적 사과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소는 전북 새만금이지만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렸다고 서울이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잼버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한 것이고, 책임은 대한민국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수습이 돼서 아무런 피해가 없게 (대원들이)다 돌아가시게 되면 정부의 최고 관계자가 국제적으로 사과하고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 이후 철저하게 감사해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나라가 엄중하게 이 사안을 보고 거기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묻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다른 외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소송의 여지라든지 불만을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언급한 ‘BTS 공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공연 예정인)11일이면 모레인데 4만명 이상이 대형으로 공연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이틀만에 거의 무리”라며 “거기에 사고 우려도 있고 태풍이 불 수도 있지 않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BTS 팬들은 ‘공권력 갑질’이라는 비난과 함께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BTS 팬들은 한 커뮤니티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강압적 요구에 따라 K팝 콘서트에 참여하는 건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사태로 풍비박산 난 국격을 되살리기 위해 BTS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국방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 역시 잼버리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당초 6일 전북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