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홍 조짐...새 혁신위원장 고심 지도부에 반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6-14 14:39:46
박용진 “이재명만이 아닌 다른 누구 찾아야 할 시간”
이원욱 “李, 선당후사 정신으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래경 사퇴'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새 혁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든 당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현재 당내에선 혁신위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을 어떻게 재창당 수준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도부가 그런 의사를 가지고 있는 지 모르겠다, 적어도 의총에서 결의했던 이런 정도의 쇄신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윤 의원은 "(사퇴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굉장히 가까웠고, 또 이재명 대표를 분명하게 지지하는 그런 분이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뭘 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집중해야 되는지 그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가 지금 당내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위원장만 지금 급하게 선임하고 있는 이 상황이 저는 굉장히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전날 당 지도부가 신임 혁신위원장에 주목하는 것에 대해 “사람을 왜 보냐”라며 “과제가 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역할이 뭔지를 정하지 않고 수험생부터 불러오는 게 어디 있냐”라고 반발했다.
전날 오후 C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지금은 이 대표 만이 아닌 다른 누구, 다른 무엇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설훈 의원도 ‘관두세요’가 아니라 ‘(이 대표가) 앞으로 더 정치할 것으로 보고 놓을 때 놓을 줄 알아야 하고,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아야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놓은 걸 다시 얻기도 한다. 지도자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 판단을 반드시 심사숙고해라’ 이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민주당이 지난 1년 동안 이 대표 체제를 어떻게 국민이 평가하고 있는지, 우리가 평가하고 부족한 걸 채우고 문제가 되는 건 개선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하자 해야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물러가 준다면 당으로서는 가장 최고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이재명 대표 스스로 (어떻게) 결단하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이재명 체제가) 보여준 과정을 보면 대표 취임 후 1년이 됐는데 윤석열 정부의잦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서 도덕성에서도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은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출신 인사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정 교수와 김 교수는 각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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