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무산’ 박지현, 연일 이재명 비판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7-05 14:41:11

"李 의중 반영되지 않았나...당내 성폭 사건에도 침묵"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전당대회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이재명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날 자신의 출마 자격을 두고 예외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의중이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저는 지난 4월 1일에 비대위원장일 때 우리 당 대의 기구인 중앙위에서 84.4%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그때를 기점으로) 피선거권이 있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왜 지금은 없다고 하는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래서 유권 해석을 다시 해 달라(고 요청드린다)"고 반발했다.


그는 '비대위에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이 제가 출마를 밝힌 뒤 저의 출마를 막으려고 집중적으로 비판하셨다"라며 "김 의원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고 대리인이라 이번 (출마 불허)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왜 이재명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불편해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 여쭤보고 싶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한다"며 "최측근 김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이재명 의원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은 대선 때 저와 한 약속이 있다. 제가 마스크를 벗은 용기를 냈던 건 정말 이 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이 디지털 성범죄가 심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정말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던 것이고, 그걸 믿고 정말 이 의원께 최선을 다했다"며 "대선 이후에 지선 과정을 거치면서 성폭력 이슈나 젠더이슈는 발언을 하신 게 없는 수준이고 또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고 솔직히 많이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에도 페이스북 글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소중한 민주당 인재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당직 피선거권에서 6개월 안 된 권리당원에게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면서 “비대위에서 어떠한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는 안건으로 상정해,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것이 최소한의 절차다. 오늘 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안건에도 부치지 않고 단순히 입장 표명의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위의 자가당착”이라며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 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청년을 장식품과 소모품으로 쓰고 버리는 일을 반복해왔다.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진일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키즈`로서만 발전할 수 있던 환경 때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제가 신상의 위협을 무릅쓰고 얼굴을 공개하고 대선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해방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징계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처럼회`와 팬덤은 똘똘 뭉쳐 저를 공격했고, 이재명 의원은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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