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낙연 측근 '남평오'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 커밍아웃에 내홍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28 14:41:2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최초 제보자라고 커밍아웃한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낙연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28일 신당 실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문화일보>는 전날 이 전 대표 측근인 남평오 민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당사자라고 커밍아웃한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그동안 대장동 의혹이 이낙연계에서 불거졌다는 분석이 분분했지만 당사자인 남 전 실장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거나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이 전 대표와 남 전 실장 성토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실제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에는 블루웨이브에는 “이러고도 이낙연 민주당 사람인가”, “남평오 정보 제공자는 검찰일 가능성이 높다” 등의 글이 게시된 상태다.
친명계에선 이 전 대표 최측근 인사가 대장동 의혹 제보자라고 밝힌 배경을 두고 이 전 대표가 당과 결별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연말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024년 초에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남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경선 때 대장동 의혹을 제보받아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사실관계를 알아봤다”며 “(조사 결과)대장동 토지 구성원가가 부풀려져 횡령 가능성이 제기됐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인지와 개입, 결재 없이는 대장동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가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대장동 의혹은 이 전 대표의 측근에게 제보받았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전 대표에게 이를 고백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 세력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온갖 범죄 의혹들과 대장동 사건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걸 외면하고,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게 문제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유포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털고 나가야겠다’는 제 결심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결별 선언으로 읽히는데 이 전 대표의 사전 승낙이 있었던 만큼 이번 폭로가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이낙연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측근 인사는 “우선 1월에 탈당한 뒤 창당을 선언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라며 “이후 홈페이지를 오픈해 당명을 공모하고 1월 둘째 주, 혹은 셋째 주에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겠다”고 전했다. 당무를 맡을 실무진도 약 25명 선발했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사와 사무실을 겸할 100평대 규모의 대형 사무실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신당을 만들지 않으면 소위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해당 행위’로 징계가 가능하다. 이제 그만 민주당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떠미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이낙연 전 대표에도 연락을 시도하며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 해주고 계시고 저도 계속 연락드리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문자나 전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만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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