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강도 계엄령 상태, 한동훈 계엄사령관 역할”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8일 “국회의원 면책 특권 뒤에 숨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김건의 여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으로부터 고소ㆍ고발을 8건이나 당했는데 제가 한 번도 면책 특권 뒤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얘기했었고 그래서 법대로 하자고 하니 저도 법대로 법정에서 뭐가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이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있고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세창씨, 국민의힘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신 분인데 그 분이 두 번이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그런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안 물어볼 수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에서야 아니라고 판정이 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어제 보니 6시간 녹취록이 있는데 거기에 최초 제보자가 말을 번복하는 게 나온다”며 “제가 조심하느라, 또 겁이 나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만일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면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스스로 자책을 하겠는가. 이렇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물어보라고 하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이고, 제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팩트 체크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할 수 있었겠지만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나.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검찰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저강도 계엄령 상태이고 검사들이 계엄군 역할을 하고 있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지휘하고 있는데 어떻게 점잖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이렇게 불편한 소리에 대해 입을 틀어 막겠다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헌법에 부여된 3권 분립,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라고 하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견제와 균형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권력이 입법부의 활동을 제약하려고 반헌법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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