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박지현-강병원 "이재명 출마 반대" 공감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04 14:48:52

강훈식 "李 본인 판단이지만 출마 여부, 더 지켜봐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강병원 의원이 4일 이재명 의원의 출마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낸 반면 강의원과 같은 97그룹 중 세번째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우선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계속 존경하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해 또다시 정쟁으로만 비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의원이) 대선 때는 디지털 성범죄 등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몇 번이고 약속하더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좀 달라졌다"며 "박완주. 최강욱 의원 제명 건 등에 대해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강욱 의원 건을 제가 이야기하려고 할 때는 발언을 막기도 했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전대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는 97그룹에 대해서도 "이제야 당의 쇄신과 개혁을 이끌어보겠다라고 말을 하는 게 국민에게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라며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박용진 의원을 빼고는 비대위원장 시절 (제가) 당의 개혁과 쇄신을 얘기할 때 계속 침묵했던 분들"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한 강병원 의원 역시 "저쪽에서는 우리 당의 대표를 흔들기 위해서 모든 수를 쓸 텐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쇄신이나 통합의 방향이 발목 잡힐 수도 있다"며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께서 본인의 곤궁함을 회피하기 위해서 당대표 직책을 방패막이로 쓰실 분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우리 전당대회의 흥행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지현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당위성을 강변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우리 당 쇄신안으로 여러 가지를 얘기했다. 그런 내용이 우리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논의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전대 출마자격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 내용을 지적한 김남국 의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나 봤더니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공천을 받았다"며 "당규대로 하면 공직 후보자 출마 자격이 없는 건데 당무위가 정한 특별 당규에 따라 자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규에 따라 출마 자격을 논의해 달라,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그런 공천 이력의 김 의원이) 특혜를 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인 건 ‘내로남불’이지 않나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97그룹 중 세번째로 당권도전을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이재명 의원 출마에 대해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 (의원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깰 수 있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등록하신 다음에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지금은 출마가 유력하긴 하지만, 그것을 나온다는 전제로 말하는 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강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를 해도 된다는 입장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 출마하는 건 본인의 판단이지만 그분이 꼭 (자신이) 돼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출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당 비대위는 이날 '당헌 6조 단서조항(‘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원천봉쇄했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지현 전 위원장은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서 “당무위에 박지현 비대위원장 출마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할 때도 ‘당무위원회에서 (자격을) 달리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됐다"라면서 "비대위원장 맡길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왜 (지금) 당규 개정 얘기가 나오는지 의문이 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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