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친정 비판... 洪 지지모임, 홍 러브콜 이재명 지지 선언

권영세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洪, 이제와서 이러면 안돼” 비판
안철수 “洪 측근들, 李 지지-캠프 합류...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선 안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5-14 14:49:2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탈당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전 시장은 14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날 개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냐"면서 "도저히 고쳐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집권하든 (대한민국이)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면서 홍 전 시장을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비판한 홍 전 시장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권 전 위원장은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최근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라고 홍 전 시장을 추켜세우면서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공개 구애를 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에는 홍 전 시장 책사였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를 비롯한 홍 전 시장 지지모임이 민주당 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 캠프 합류를 공식화했던 이병태 전 교수는 과거 발언을 문제 삼은 민주당 내부 반발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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