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일 vs 野 이달말 내달초...차기 원내대표 경선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4-05 14:49:53
국힘, 김학용 윤재옥 간 양자 구도 확정...윤상현은 불출마
민주, 박광옥-홍익표 ‘비명’ 구도에 친명 김두관 출마선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오는 7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경쟁 무대의 막을 올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말이나 내달 초 쯤 일정을 향한 원내대표 후보군이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수도권 출신 4선 김학용 의원과 TK(대구·경북) 3선 윤재옥 의원이 경쟁 중인 국민의힘은 5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한다. 1961년생 동갑내기로 사석에서 친분을 과시했던 두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지역'이 경선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 당시 윤 대통령과 합동 유세를 펼쳤고 핵심 친윤인사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김학용 의원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수도권 원내대표'를 강조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영남(울산)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를 위해서도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출마선언에서도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기현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수도권에서 선봉 역할을 맡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선 때 당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내며 윤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 윤 재옥 의원은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TK출신인 그는 당 안정을 총선 승리를 위한 조건으로 내세웠다.
특히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김 의원의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의 원내 상황을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원내대표 불출마를 결정한 윤 상현 의원은 원내대표 조건과 관련해 "입법부의 모든 권한을 독점을 하고 있는 '집권 야당'을 상대로 우리의 주장이나 의지를 관철시키려면 경험이 많고 노련한 백전노장 같은 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 중 누가 더 그 조건에 부합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윤재옥 의원은 과거 김성태 원내대표 밑에서 원내수석부대표 하면서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는 등 야당하고 싸워본 경험이 있고 김학용 의원은 의석수가 거의 없는 수도권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은) 걱정하지 말라고 당 안팎의 모든 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도 최근에 당 지도부를 단일한 색깔로 구성했더니 처음에는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 이야기는 다양성이 존중돼야 하고, 다양성에 기초한 균형을 잡아나가면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증폭시키는 게 아니라 당의 화합과 통합으로 에너지를 결집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훨씬 좋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과 비명의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는 "의원들은 친명이니 비명이니, 친문이니 하는 프레임에 끼어드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며 "그런 관점으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보지 않으려는 기류가 있다. 누가 더 당을 통합하고 소통을 잘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대표적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과 친문 성향의 민주주의 4.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의 길 소속 이원욱(3선) 의원과의 ‘단일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주자로 출마에 힘을 싣고 있는 비명계 홍 익표 의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박 의원과 홍 의원이 모두 비명계 출신이기에 비명계 표가 어디로 쏠릴지가 관건이다.
홍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와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의 회원으로 이들의 캐스팅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친명계로 알려진 김두관(재선) 의원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출마를 밝혔다.
안규백(4선)·윤관석(3선) 의원 등도 출마를 막판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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