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룰’ 두고 갈등 깊어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7-05 14:50:32

강훈식 “더 많은 민심 받아들였어야”
강병원 “인지도 싸움 되는 걸 우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반발’ 후 사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컷오프 규정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과 본경선 모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확대키로 했지만 이후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안은 무산됐고,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비대위의 이번 결정에 반발해 5일 전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인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비대위의 결정을 두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97그룹’ 후보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5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민심을 받아들일 수 있게 갔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것도 아쉬운 점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는 공간도 열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인지도 싸움이 돼 버리는 것을 당은 우려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컷오프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빼고 중앙위원들 중심으로 100% 하기로 했는데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나 비전보다 그 전에 해왔던 정치 행태로 인지도 싸움이 돼 버린다”라며 “국회의원을 공천할 때도 공천 심사를 해서 그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국민에게 선보이는데 그런 기준을 중앙위원들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의 결과가 어제의 전대 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친문 의원들에게 유리한 방향’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에 친문 의원만 있는가. 출마하시겠다고 하는 분들은 친문 의원들은 별로 없다”며 “우리 당을 친문 의원이 주도한다고 하면 전준위의 룰이 그렇게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는 어떻게 하면 당의 경선이 보다 좋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국민들에게 노선과 가치, 비전을 제시하면서 흥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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