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 비대위' 출범에 “기관총 든 독전관 있다” 배후설 제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9-14 14:51:17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4일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이준석 전 대표의 3차 가처분 법원 심문을 앞두고 이 전 대표와 친윤계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장외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장 이사장이 앞서 "비대위 뒤에 '뒤로 물러나면 쏜다'며 기관총을 든 누군가 있다"고 '독전관(전문을 소리내 읽는 벼슬아치) 배후설'을 제기한 이 전 대표에 대해 ”이러니 당원들과 국회의원들 마음을 점점 더 잃고 당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받아치고 나선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친 '정진석 비대위'에 대해 "무리수를 두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복지부동하는 게 보수정당의 덕목 같은 것인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건 뒤에 독전관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 1열 비대위원이 쓰러지니까 2열 비대위원 보고 (전투에) 가라는 것"이라며 "기관총을 누가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에 대해 "(정당에서) 일이 벌어진 다음 소급해서 (당헌당규 등을) 적용하려 하는 건 굉장히 안 좋은 행동"이라며 "그런 것들이 아주 명징하게 (법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같은날 오후 MBC라디오에 출연한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가) 자꾸 누군가 배후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지만 배후에 아무도 없다"고 일축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 이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의식은 없고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윤핵관 나빠요, 뒤에서 기관총 쏘는 사람 나빠요'라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계속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판결이 어떻게 나건 당분간은 이 전 대표의 리더십을 국민의힘 내 전통 지지층이 받아들이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적어도 전통 지지층은 이 전 대표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설령 또다시 전국위의 당헌 개정 절차나 정진석 비대위에 대해 가처분 인용이 나온다 한들 우리 당원들이나 다수 의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승리와 법적 공방을 통해 당원들과 의원들 마음을 잃어가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의 강폭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5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절대다수가 사태 해결방법이 전 대표의 리더십, 복귀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이 전 대표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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