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용, 뇌물수수혐의 부인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3-08 14:54:24
유동규 “金에게 정치자금 6억 전달했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선 직접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김용 전 부원장에게 대선 경선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김용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은 첫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으로 6억원을 전달했다”라며 “선처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이 6억원을 전달받은 사실도, 20억원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지난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남욱 씨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 제공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네 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도 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재판 과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전 부원장이 직접 의견을 진술하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 악의적인 언론 유포 등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원장은 “구치소에서 규정에 따라 교도관이 입회한 가운데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이 찾아와 위로 몇 마디를 한 것을 검찰의 책임 있는 분이 '증거인멸'이라며 언론에 흘렸다”고 했다.
반면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스스로 불리한 사실을 자백하고 있다”며 “김 전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으로 6억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부원장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허위사실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목적으로 보이는데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죄를 모두 자백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민용씨와 공모해 남욱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남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8억4700만원을 건넸으나 유 전 본부장이 1억원을 개인적으로 쓰고 1억4700만원은 전달이 불발되면서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돈은 6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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