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결렬 이후에도 안철수 자극하는 발언 이어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22 14:55:4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2일 “단일화 완전 결렬”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자극하는 등 단일화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국민께 단일화는 없다고 말씀드린 이후에도 여전히 문이 열려 있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이) 여전히 단일화 꼬리표를 이용해 안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겠다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에 관련해서는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안 후보 측과 협상해 단일화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다'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대해 “그동안 언론에 무수하게 국민의힘 관계자 발로 실체가 없는 단일화 관련 얘기들이 나왔는데 그중 한 분이 성 의원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발언”이라며 “단일화 채널이 대여섯 개 가동됐다는 것 자체가 단일화와 관련된 실체적 논의가 전혀 없다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단일화와 관련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진정성이 없음이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렬은 결렬이고, 연막 밑에 뭐가 진행되는 사항들은 전혀 없다는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드린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해 그분은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며 “이번에 단일화하자고 하신 분도 안철수 대표, 중간에 단일화 안 하겠다고 선언하신 분도 안철수 대표. 완주도 2번~3번 정도 선언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안 후보는)항상 제가 예측하는 대로 움직이신다”며 "안 후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많은 분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된다. 하시고 싶은 거 다 하시면 된다’는 말을 한다”고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이 계속해서 안 후보를 자극해 판을 망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에게 정치인으로서,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며 "정치인들과 상호 조롱하듯이 저는 안철수 대표를 조롱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당은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가지고 협박을 한다. 이는 근절돼야 할 양태”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 후보의 결렬 선언을 두고 “안 후보를 모욕했다. 상대에 대한 국민의힘의 협상 태도가 잘못됐다”는 자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안 후보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행태에 대한 내부 성찰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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