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생활하는 어르신, 사회적 관심 절실

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순경 조은지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6-06-19 14:59:24

  경찰관으로서 치안 일선에서 근무하면서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드릴 때, “나는 자식 없어. 그냥 혼자 내버려 둬”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자녀가 없다고 손사래 치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간신히 집을 찾으면 거실 한가운데에 버젓이 걸려 있는 커다란 가족사진과 마주하게 된다.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식들에게 혹여나 짐이 될까 자식이 없다고 숨기시는 어르신들의 눈물겨운 거짓말인 셈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최근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 지역의 고독사 발생 건수는 매년 100명 안팎을 웃돌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어르신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다. 온열 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비용 걱정에 전자기기도 켜지 못한 채 홀로 더위를 견디다 고독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고독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벽은 바로 일상의 작은 관심이다. 

 

평소와 달리 어르신의 안색이 어둡거나 집 안 불이 꺼져 있을 때 “어르신, 식사는 하셨는가요?”라며 건네는 말 한마디가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고개를 숙이던 한 어르신의 뒷모습이 오늘도 잔상으로 남는다. 

 

어르신들이 지키려고 했던 환한 가족사진 속 미소가 외로움으로 빛바래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 사회와 이웃이 그분들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드릴 때이다. 

 

오늘부터라도 주변 어르신들에게 갖는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환한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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