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방선거 이기려면 이재명 비대위 출범시켜야“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3-13 15:00:3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공식 출범한다.
윤호중 비대위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해,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선 패배 수습과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2일 “당 지도부는 다시 한번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 이재명 고문께서도 비대위원장 수락을 전향적으로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 여러분과 지방선거(지선) 출마 동지들께. 이재명 비대위를 출범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운영해 나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투표는 하지 않았다. 표결은 분열을 낳고, 분열은 결국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저는 이런 식의 봉합이 오히려 갈등을 더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겨냥 “위성정당을 만들 때 사무총장이었고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윤 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과 지방선거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께 비대위원장을 맡겨달라고 호소할 일이 아니라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 후 이틀 만에 2만명이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며 당원 가입을 했다. 이 열기를 당의 혁신과 지선 승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모처럼 찾아온 당 혁신의 좋은 기회를 당권파의 욕심 때문에 무산시킬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가 이재명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하니 일부에서 이재명 고문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국민과 호흡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며 “이 고문이 나서면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선방하고 당을 국민이 원하는 개혁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 여러분과 지방선거 출마자 여러분께 호소한다. 서명 운동도 좋고 입장 발표 릴레이도 좋다”며 “당의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호중 비대위를 막아내고 이재명 비대위를 꼭 출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김 의원은 이날 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재명이 유일한 비대위원장 감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다만 현재 상호아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선방할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윤호중 비대위는 안 된다"고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원이라면 모두 반대해야 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싸울 기회라도 얻는다. 바뀌지 않은 뻔한 간판은 지방선거는 물론 당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6월 지방선거마저 패배한다면 다음 총선, 다음 대선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재명 비대위원장만이 위기의 당을 추스르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윤 위원장을 반대하고, 이 전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내용의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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