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일 정상회의’ 평가 엇갈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8-21 15:02:58

국힘 ”안보·경제 협력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민주 “들러리 외교로 미국과 일본만 이롭게 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1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안보·경제 협력이 업그레이드 수준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그 실제 내용에서도 경제와 안보에서 3국간 역사적 협력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경제 대국 세 나라가 높은 수준의 협력을 하기로 하고, 그것을 문서에 담아 제도화하기로 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종속적인 '룰 테이커'가 아니라 자주적인 '룰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되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친을 여읜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하고 역사에 획을 긋는 성과를 도출한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민주당이 '일본과 준 군사동맹, '들러리 외교' 운운하며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폄훼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의 집권 시절 한일 관계를 뒤틀어놓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방치했고, 한미 동맹 역시 깊은 불신의 늪에 빠뜨려 사실상 파기 직전 상태까지 몰고 갔던 민주당이 사사건건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성문을 써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국익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는 윤 대통령의 외교를 무조건 비판하고 폄훼하기만 하니, 민주당은 만년 야당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라고 질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한·미·일 3각 협력 체계의 최대 수혜자가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핵 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처럼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보장하는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뤘음에도 민주당은 이번에도 성과를 왜곡하고 폄하하기 바쁘다"고 가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퍼주기 외교' '들러리' 외교'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에도 자유만 외치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 중국 압박의 최전선에 서라'는 숙제만 받고 국익에는 입도 뻥끗 못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평가절하했다.


그는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외교의 먹잇감이 됐느냐"며 "누구를 위한 협력 강화이고, 대한민국은 무엇을 얻었나. 윤석열 대통령의 퍼주기 외교에 할 말을 잃는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을 대신해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회복될 기회를 찾기 어렵게 되었다"며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라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빼앗아가는데 윤석열 정부가 받은 것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익이 최우선해야 할 외교무대에서 기회마다 사안마다 국익의 실체는 보이지 않고, 들러리 외교만 보이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이익을 내주며 일본과 미국만 이롭게 하는 외교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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