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철수의 다당제·통합정부, 모두 함께 해야" 구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23 15:02:5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한 구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정부' 구상이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 차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다당제를 통해 국민의 선택이 가능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정치구조와 통합정부도 그분(안 후보)이 말한 것"이라면서 "안철수 후보 뿐 아니라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하자는 러브콜"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분열의 정치, 진영의 정치를 하지 말자. 우리나라가 잘 되자는 선의를 가진 사람은 비록 경쟁하더라도 같이 하자라는 입장이 있고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면서 "안 후보는 '묻지마 정권교체,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고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 세상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안 후보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할지가 다르다"면서 "안 후보는 본인이 이겨서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고, 저도 제가 이겨서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목표는 동일하고 가능한 길이 있으면 찾아보는 것이 국민을 위해 필요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통합 당시 통합 약속으로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 기초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한다'는 정치개혁이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통합 이후 (안 후보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던 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후보의 다당제 정착 방안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공약에 대해서도 "정치개혁특위에서 결선투표제나 중대선거구와 관련된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서 논의하려고 할 때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논의 공간을 열지도 않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후보가 이야기한들 그것이 진정성 있게 들리겠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의 완주 의지에 대해 "준비된 후보로서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일과 준비된 내용을 실현해야 하기에 완주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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