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아무리 그래도 형수에게 그런 말을...” 이재명 직격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1-19 15:05:47

장영하, 이 후보 욕설 담긴 녹취록 파일 34개 추가로 공개
李 “사정이 있었지만, 공인으로서 물의 일으킨 점 다시 사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전날 공개된 것과 관련, “아무리 그래도 형수님한테 그런 쌍욕을 할 수는 있나”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무리 가족사가 힘들었고, 형제 간에 싸움도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하지 않아야 될 금도는 있다”면서 이같이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형수가 참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이렇게 시동생한테 이런 쌍욕을 듣고 있나”라고 혀를 찼다.


또 “김혜경 씨(이 후보 부인)께서 조카에게 그 욕설을 하는 것을 듣고 그것도 소름 끼치더라. 큰어머니가 조카한테 전화를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나”라며 “조카에게 그렇게 하신 분이 (방송에) 나와서 내숭을 떨면서 자기야 하고 다니실 때 제가 그때는 좋아 보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 34개를 추가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은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 및 이씨의 부인과 나눈 통화 녹음이다. 전체 34개 파일, 160분 분량이다. 그간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된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이 서너 건 포함됐으나, 대부분은 이날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장 변호사는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회견에서 “이 후보는 어머니 문제를 놓고 시종일관 거친 욕설로 형을 몰아붙이는 등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녹취록엔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고 말했다.


‘욕설 녹취록’ 공개에 대해 이 후보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해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라며 “당시 모든 언론인에게 보낸 것이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사과와 별개로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는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16일 유권해석을 통해 “이 후보의 욕설이 포함된 녹음파일의 원본을 그대로 트는 것만으로는 후보자비방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은 원본이 아닌 편집된 것이란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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