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尹 대통령, 레짐 체인지 담론 너무 가볍게 취급돼”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8-24 15:06:17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공부모임에 참석한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 하락세와 관련해 여권 전체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 강연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자유주의 담론과 관련해 "국가중심·국가주의의 레짐의 체인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런 대통령의 외침이 어디에도 전달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에 대해 "데일리 폴리틱스(daily politics·일상적 정치) 이야기가 너무 많다"라며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고 전직 대표를 어떻게 하고 등 이야기가 다 덮는다. 어딘가에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드는 문제와 당이 앞으로 어떤 가치를 갖고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레짐 체인지라는 혁명적 담론을 던졌는데, 이게 틀리든 맞든 (대통령이) 그 정도를 던졌으면, 자유주의가 뭐고 어떤 자유주의가 성립할지 치열한 논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가볍게 취급된다"라며 "일상적 발언이 혁명적 발언을 뒤엎어서 대통령을 무차별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재창출 가능성에도 "이대로 가면 우리는 5년 뒤에 진다"고 경고했다.
국민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김 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최근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위원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새미래 모임을 주도하는 김기현 의원은 "(정부여당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 저도 설명이 잘 안 되고 답답하기는 하다"면서 "사실 인수위에서 앞으로 5년간 이런 가치를 지향해서 이런 결실을 만들겠다는 게 (정리가) 돼야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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