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총에서 이미 결론...재신임 받았다” 사퇴론 일축헀으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8-30 15:06:45

이준석 측근 아닌 안철수 서병수 김태흠까지도 “사퇴하라” 압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저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이미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나왔다"며 당내 일각의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 출근길에서 "오늘 (의총) 안건은 당헌·당규 개정안"이라면서 "(사퇴 얘기는) 의원총회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계속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측근 인사들은 물론 안철수 서병수 의원을 비롯 김태흠 충남도지사까지 권 원내대표 사퇴 당위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들 중 이준석 전 대표와 새로운보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태경 의원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혼란 수습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기가 이 혼란 상황을 초래한 면이 있어서 스스로 이걸 정리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수습 방향이 완전 잘못됐다"며 "만약에 수습한 다음에 사퇴한다면 계속 사퇴를 못 하는 좀 웃기는 상황까지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안철수, 서병수 의원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 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어렵고 더디더라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당과 윤석열 정부를 살리는 길"이라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전국위 개최 불가' 입장을 천명했던 서병수 의원 역시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정지시킨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지금 당을 어렵게 만든 책임 있는 장본인은 권 원내대표"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자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무효인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도 무효이며 비상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치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며 "오늘 서울남부지법에 무효인 비대위의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추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보면, 변호인단이 법원에 제출한 신청 내역은 △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직무집행 정지 △ 비대위원 전원의 직무집행 정지 △ 지난 9일 당 전국위원회 의결 중 '비대위 결의' 의결의 무효 혹은 효력정지 △ 지난 5일 상임전국위의 '비대위 설치' 의결 효력정지 △ 지난 16일 상임전국위의 '비대위원 임명' 의결 효력정지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선택이 동정적이거나 우호적이었던 당내 인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이 대표에게 자제를 요청해 왔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나 조해진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등이 전날 이 대표가 추가 법률 대응에 나서면서 자신들의 우려와 조언이 무용하다는 판단을 들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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