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일색 지도부, ‘특검·탄핵 카드’ 만지작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8-31 15:07:07

박지현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비명계도 “과유불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인 ‘친명’ 일색인 새 지도부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한동훈·이상민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른바 ‘개딸’ 팬덤들을 의식한 공세로 해석되지만, 이에 대한 비판 기류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솔직히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며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가 된 친명계에선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야당의 선명성 강화 요구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실제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입장과 태도가 지금처럼 물러서는 안 된다"며 "(전대 결과는) 강력하게 정부를 향해 문제 제기하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명계 서영교 최고위원도 같은 날 "법을 지켜야 하는 법무부 장관과 경찰을 소관기관으로 하는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며 "헌법을 위반하고 법률을 위반한 경우에는 탄핵소추할 수 있다는 게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국회 탄핵소추' 주장에 대해 "최악의 카드"라며 "그게 마지막에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질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카드를 썼을 때 한 장관을 제 2의 윤석열로 키워주는 역할을 우리가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소통수석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음은 알겠지만 '과유불급'(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이란 말이 있다"며 "특검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진상과 진실을 밝힐 방법들이 충분하게 있다. 차분하게 따져보며 진상을 밝히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등 자신을 대통령 맞상대 격으로 한 단계 높인 데 대해 사실상 고강도 대여투쟁 예고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