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앞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 등 도마 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1 15:10:24

김기현 나경원 “ 민주당 지지층 전대개입 막아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하면서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 전대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현재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선 과정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나 경원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역선택이라는 표현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작년 전대 (때)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뒀다”며 “(그런데) 작년 서울시장 경선 때는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안 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민주당이 선택한 우리 당의 시장 후보가 당선이 된 형국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1위를 한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의 함정이 많지 않냐"며 " 중요한 게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는 항상 제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기현 의원도 수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상 역선택 부작용을 거론하면서 경선룰 개정의 당위성을 촉구해왔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누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가장 망가질 것인가 생각하면 유승민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여론조사 1등으로 나오는 내용을 들어가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 민주당이 봤을 때 국민의힘이 가장 망가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이 망가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경선룰을 계속 가지고 갈 것이냐의 문제”라며 “당헌당규에 근거규정이 있는데도 그동안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 당이 망가지기 바라는 사람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도확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당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이번에 당대표를 선출할 때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비대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적합도 1위인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역선택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특히 경북대 특강 때는 "대구·경북(TK)에서 1위를 했다니까 그게 가장 반갑다"며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 제하의 기사를 통해 '역선택 주장'에 선을 긋기도 했다.


현재로선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70대 30)이 쟁점화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당내 중대 선거에서 '권리당원 70%, 일반국민 30%'의 투표 비중을 적용한 경선 룰에 진보진영 지지층의 '역선택'을 방지하는 조항도 포함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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