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불응 방침에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출석하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2-26 15:12:25
박지현 "李 사법리스크, 누구나 예상했던 일...검찰 조사 응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에 불응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여당이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야당 내부에서도 검찰 출석의 당위성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이어져 주목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법리를 잘 아는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왜 이리 회피하려 하나”며 “이 대표는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러움이 없다, 단돈 1원의 사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했던 적이 과거 있었나. 20년 의정활동 내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2월 28일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인정해야 한다”며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 (입장을) 밝히면 되지, 야당 탄압이라면서 (검찰) 출두를 안 하면 국민들은 알아차린다. 언제까지 이렇게 하실 거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꾀를 내어도 죽을 꾀만 낸다"며 검사들을 상대로 한 민주당의 '좌표찍기' 행태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 무서운 것은 (민주당이) 좌표찍기도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망하는 건 좋은데, 이 과정에서 국회가 망가지고 대한민국 망가진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며  "그런 후에 당의 단결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쨌든 대한민국 사법절차인데, 서면을 통해서든 직접 출석을 통해서든 검찰 조사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론을 주장하고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시간과 변론의 권한이 우리한테도 있으니까 사법적인 절차에는 사법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지지층의 우려와 비판들이 단순히 왜 강하게 싸우지 않느냐 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왜 희망을 주지 못하느냐는 것"이라며 "야당의 존재 이유는 딱 하나, 정권을 다시 찾아올 만한 능력이 있느냐 이걸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국민의힘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이슈"라며 "(이 대표) 본인이 당당하다면 (지역일정을 취소하고 28일) 검찰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 등 이 대표 개인차원의 대응 요구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혼자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 사법 리스크 터질 거 예상 못 한 사람 없다. 이걸  알았기 때문에 당대표 출마하면 안 된다 계속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 그때는 당내에서 아무런 얘기 못 하시던 분들이 이제 와서 내려와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 좀 비겁하고 치사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통보한) 28일은 지방 일정 등이 있어 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당대표도 지난 23일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파렴치한 야당파괴 조작수사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거냐 물을 게 아니라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윤석열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를 받을 것이냐고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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